안철수·김동연·유승민 등 대거 거론… 민주당 염태영·조정석·안민석 채비
국힘 함진규·심재철·김영환 출사표… 김은혜·김성원·송석준도 후보 물망

지방선거가 70일 남짓 앞으로 남은 가운데 경기도지사를 둘러싼 잠룡들의 전쟁이 본격화한다.

21일 염태영 전 수원특례시장이 더불어민주당에서 처음으로 공식 출사표를 던지면서다. 특히 국민의힘에선 이미 함진규·심재철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경쟁 구도가 잡혀가고 있다.

20일 경기도 정치권에 따르면 염태영 전 수원특례시장은 21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경기도의회 신청사 브리핑룸에서 공식적으로 경기도지사 출마의 변을 밝힌다.

당초 현역 의원들의 도전장이 예상됐던 민주당에선 지자체장 출신인 염 전 시장이 스타트를 끊게 됐다. 뒤이어 당내 다른 후보들 역시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민주당내에서는 대선 캠프에서 활약, 이재명 상임고문의 측근인 조정식(시흥을), 안민석(오산) 의원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두 의원은 지선 출마를 위해 지난 12일 지역위원장 사퇴서를 당에 제출했다.

특히 안 의원은 최근 민주당 도지사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를 향해 "간 보기 정치를 하는 것 같다"며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앞서 대선에서 승기를 잡은 국민의힘 소속의 몇몇 예비후보자들은 일찌감치 도지사 출마를 확정했다.

함진규 전 의원은 지난 13일 국민의힘에서 처음으로 출마를 공식화했으며, 이어 나흘 후인 17일 5선 중진 출신인 심재철 전 의원 역시 도지사 도전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특별고문으로 위촉된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도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4년 전에 도전한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가고 싶다"며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어 국민의힘 후보군에는 당선인 대변인을 역임하는 김은혜(성남분당갑) 의원, 김성원 경기도당 위원장, 송석준(이천) 의원 등이 도지사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당초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정병국 전 의원은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 전 장관은 중부일보와의 통화에서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현재 몸담고 있는 청년정치학교를 통해 후학양성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민의힘에선 경기도와 인연이 없었던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의 도지사 차출론이 나오면서 당내 반발 여론이 나오고 있다.

김현욱 국민의힘 경기도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종합상황실장은 지난 16일 논평을 통해 "유승민·안철수 등의 경기도지사 출마는 필패의 길"이라며 "경기도는 잡세력들의 쓰레기 하치장이 결코 아니다. 명분없는 도지사 출마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언·이지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