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바른 힘, 선한 정책

재철생각

오뚝이 심재철
재철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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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4 친구 유기홍 의원에게
2016.04.29
의원실 | 조회 993
친구 유기홍 의원에게,

어제 자네가 텔레비전에서 기자회견하는 모습을 보고 착잡한 마음이었네. 자네가 ‘25년 친한 친구사이’를 내세

우며 나에 대해 ‘동료의 등에 칼을 꽂는 행위’, ‘부역’등 극단적인 수사를 동원해 덮씌우던 자네의 모습에 

나는 좀처럼 잠을 이룰수 없었다네. 자네 옆에 서있던 노웅래 의원의 모습도 어른거렸네. 그는 나와 MBC입사 동

기로 친하게 지냈지. 내가 방송민주화 투쟁으로 감옥에 가있는 동안 노 의원과 동기들이 보여준 따뜻한 우정을 

아직도 내 아내는 고마워하고 있지. 착한 친구였던 노 의원의 모습 그리고 오랜 친구였던 자네도 나와 똑같은 심

정일거란 생각으로 나는 이 글을 쓰네. 

현실정치에서는 속한 이념이나 각자의 정치적 신념에 따라 서로 대응 방법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은 이해하네만 우

린 친구로서 최소한 지켜야 할 것이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네. 그래도 우리는 민주화 운동을 함께 했던 

동기가 아니었던가?

자네는 80년 ‘서울의 봄’ 상황을 기억할 것이네. 정치권이 국민의 신뢰를 못받고 있던 현실을. 김대중·김영삼 

양김이 서로 집권에 눈멀어 이전투구하느라 제대로 신군부정권의 음모에 대응못한다고 한탄하던 자네와 나. 학생

운동을 저마다 유리한대로 자신들의 목적에 이용하려는 기성 정치권의 시도로부터 우리 운동의 순수성을 지켜내

기 위해 우리가 얼마나 고심했었는가? 내가 군계엄치하에서 조사를 받을 때 느꼈던 죽음의 공포보다도 나를 목조

른것은 ‘그때 우리가 서울역 광장에서 계속 밀고 나갔으면 우리가 죽었어도 내 고향 광주에서는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하는 끝없는 자조와 회의였네. 그리고 모든게 끝났다는 허무가 스무살 나를 짓

누루고 있었지. 그런데 다행히도 밖에서 무탈했던 자네가 나를 검찰측 증인이라고 사실관계를 왜곡하며 동료의 

등에 칼을 꽂았다는 표현을 써대는 모습은 너무도 생경하게 느껴지네. 25년전 내가 잡혀가 느꼈던 세상과 소통이 

단절된듯한 극단적인 이질감이 다시금 떠올려지더군.

10여일전 법사위 대치 상황때 여야가 서로 야유와 고함을 주고 받는 상황에서 자네가 난데없이 나한테 “심재철

씨, 당신 어디가서 서울대 총학생회장 했다고 얘기하지 마.”라고 했을때 나는 깜짝 놀랐다네. 갑자기 정색을 하

고 나에게 돌던지듯 말을 퍼붓는 친구를 보며 일순 내 머릿속은 하얗게 탈색되는듯했네. 순간 화가 치민 나는 ‘

아니 심재철씨라니, 당신이라니. 유의원, 어디다 대고 반말하는거요? 국회 공적 자리에서는 반말하지 마세요’라

고 맞고함을 칠 뻔 했지. 목구멍까지 솟구쳐 올랐지만 나는 우리가 밤새워 난상토론하다가도 새볔이 오면 헤헤거

리며 담배꽁초라도 함께 나누던 그때 자네의 모습을 떠올렸네. 순간 웃음이 나왔지. “그렇게 말하시면 안돼죠”

하고 말하면서 내 눈은 자네에게 많은 이야기를 했었네.

나는 참 씁쓸했고 다소 헷갈리기조차 했었네. 정치가 뭐라고…, 나 혼자서만 친구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것

인가…, 이 바닥에선 역시 애정 대신 냉정이 필요한가…. 참으로 우울하고 황망한 하루였다네.

그런데 어제 다시 한층 딱딱해진 자네의 모습을 보니 이젠 정말 편지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드네. 80년 스무살 당

시 내가 아니라 자네라면 우리의 선택이 다를수 있었다고 생각하나? 그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자네가 스스

로 언급한 ‘25년 친구’를 ‘동료의 등에 칼을 꽂는 사람’으로 매도하고 ‘부역자’로 폄하하면서 지키고 싶은 

자네의 동료는 과연 누구인가? 이철우 의원이 한때 주사파로서 김일성주의를 맹렬히 신봉했던 것은 자네도 잘 알

지 않은가.

나는 국민을 대표하는 공직자로서 이철우 의원이 자신의 사상성에 대한 명백한 대 국민 해명이 있어야한다고 생

각하네. 김일성주의에 깊이 심취했던 그의 사상적 배경을 잘 아는 자네가 친구를 뭉개고서라도 지키고 싶었던 것

은 무엇인가?

스무살 친구로 만났던 우리가 자네 말대로 25년 세월이 흘러 이제 눈가가 흐릿해져가는 중년이 되었네. 이제는 

스스로 책임지는 나이를 훌쩍 뛰어넘어 사회를 책임지고 국가의 미래를 걱정해야할 우리가 아닌가?

과거 학생운동 하던 것처럼 나만의 철학을 주장하고, 독선적이고 선동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주장을 밀어붙이기만 

하는 것이 과연 책임있는 행동은 아닐거네. 이제 17대 국회에서 같이 일하게 된 자네를 보며 난 든든했었네. 합

리적인 정치인이라면 상대방의 가치를 인정하면서 그 룰을 지키면서 싸우는게 좀더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겠는가? 

자네를 둘러싼 울타리가 우리들이 지켜야할 최소한의 신의마저도 저버리게하고, 나아가 그것을 악용토록 하는 건

가 하는 생각에 내 가슴은 미어지기만 하네. 자네가 나에게 돌을 던져서 자네의 의정생활에 도움이 된다면 난 기

꺼이 맞아주겠네. 하지만 그것이 당리당략이고 내 친구가 그것에 휘둘리는 것이라면…. 그래, 그래도 난 맞아주

겠네. 하지만 내가 결코 양보할 수 없는게 있네.

숨가쁘게 민주화 운동 과정을 넘어오는 동안 민주화운동에 편승한 불온 세력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었고 유감스

럽게도 우리 사회는 이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하고 넘어간 점을 나는 안타깝게 생각하네. 나는 이제는 우리 민주

화 운동도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하네. 나는 유신정권, 신군부세력, 언론장악세친구 유기홍 의원에게,

어제 자네가 텔레비전에서 기자회견하는 모습을 보고 착잡한 마음이었네. 자네가 ‘25년 친한 친구사이’를 내세

우며 나에 대해 ‘동료의 등에 칼을 꽂는 행위’, ‘부역’등 극단적인 수사를 동원해 덮씌우던 자네의 모습에 

나는 좀처럼 잠을 이룰수 없었다네. 자네 옆에 서있던 노웅래 의원의 모습도 어른거렸네. 그는 나와 MBC입사 동

기로 친하게 지냈지. 내가 방송민주화 투쟁으로 감옥에 가있는 동안 노 의원과 동기들이 보여준 따뜻한 우정을 

아직도 내 아내는 고마워하고 있지. 착한 친구였던 노 의원의 모습 그리고 오랜 친구였던 자네도 나와 똑같은 심

정일거란 생각으로 나는 이 글을 쓰네. 

현실정치에서는 속한 이념이나 각자의 정치적 신념에 따라 서로 대응 방법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은 이해하네만 우

린 친구로서 최소한 지켜야 할 것이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네. 그래도 우리는 민주화 운동을 함께 했던 

동기가 아니었던가?

자네는 80년 ‘서울의 봄’ 상황을 기억할 것이네. 정치권이 국민의 신뢰를 못받고 있던 현실을. 김대중·김영삼 

양김이 서로 집권에 눈멀어 이전투구하느라 제대로 신군부정권의 음모에 대응못한다고 한탄하던 자네와 나. 학생

운동을 저마다 유리한대로 자신들의 목적에 이용하려는 기성 정치권의 시도로부터 우리 운동의 순수성을 지켜내

기 위해 우리가 얼마나 고심했었는가? 내가 군계엄치하에서 조사를 받을 때 느꼈던 죽음의 공포보다도 나를 목조

른것은 ‘그때 우리가 서울역 광장에서 계속 밀고 나갔으면 우리가 죽었어도 내 고향 광주에서는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하는 끝없는 자조와 회의였네. 그리고 모든게 끝났다는 허무가 스무살 나를 짓

누루고 있었지. 그런데 다행히도 밖에서 무탈했던 자네가 나를 검찰측 증인이라고 사실관계를 왜곡하며 동료의 

등에 칼을 꽂았다는 표현을 써대는 모습은 너무도 생경하게 느껴지네. 25년전 내가 잡혀가 느꼈던 세상과 소통이 

단절된듯한 극단적인 이질감이 다시금 떠올려지더군.

10여일전 법사위 대치 상황때 여야가 서로 야유와 고함을 주고 받는 상황에서 자네가 난데없이 나한테 “심재철

씨, 당신 어디가서 서울대 총학생회장 했다고 얘기하지 마.”라고 했을때 나는 깜짝 놀랐다네. 갑자기 정색을 하

고 나에게 돌던지듯 말을 퍼붓는 친구를 보며 일순 내 머릿속은 하얗게 탈색되는듯했네. 순간 화가 치민 나는 ‘

아니 심재철씨라니, 당신이라니. 유의원, 어디다 대고 반말하는거요? 국회 공적 자리에서는 반말하지 마세요’라

고 맞고함을 칠 뻔 했지. 목구멍까지 솟구쳐 올랐지만 나는 우리가 밤새워 난상토론하다가도 새볔이 오면 헤헤거

리며 담배꽁초라도 함께 나누던 그때 자네의 모습을 떠올렸네. 순간 웃음이 나왔지. “그렇게 말하시면 안돼죠”

하고 말하면서 내 눈은 자네에게 많은 이야기를 했었네.

나는 참 씁쓸했고 다소 헷갈리기조차 했었네. 정치가 뭐라고…, 나 혼자서만 친구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것

인가…, 이 바닥에선 역시 애정 대신 냉정이 필요한가…. 참으로 우울하고 황망한 하루였다네.

그런데 어제 다시 한층 딱딱해진 자네의 모습을 보니 이젠 정말 편지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드네. 80년 스무살 당

시 내가 아니라 자네라면 우리의 선택이 다를수 있었다고 생각하나? 그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자네가 스스

로 언급한 ‘25년 친구’를 ‘동료의 등에 칼을 꽂는 사람’으로 매도하고 ‘부역자’로 폄하하면서 지키고 싶은 

자네의 동료는 과연 누구인가? 이철우 의원이 한때 주사파로서 김일성주의를 맹렬히 신봉했던 것은 자네도 잘 알

지 않은가.

나는 국민을 대표하는 공직자로서 이철우 의원이 자신의 사상성에 대한 명백한 대 국민 해명이 있어야한다고 생

각하네. 김일성주의에 깊이 심취했던 그의 사상적 배경을 잘 아는 자네가 친구를 뭉개고서라도 지키고 싶었던 것

은 무엇인가?

스무살 친구로 만났던 우리가 자네 말대로 25년 세월이 흘러 이제 눈가가 흐릿해져가는 중년이 되었네. 이제는 

스스로 책임지는 나이를 훌쩍 뛰어넘어 사회를 책임지고 국가의 미래를 걱정해야할 우리가 아닌가?

과거 학생운동 하던 것처럼 나만의 철학을 주장하고, 독선적이고 선동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주장을 밀어붙이기만 

하는 것이 과연 책임있는 행동은 아닐거네. 이제 17대 국회에서 같이 일하게 된 자네를 보며 난 든든했었네. 합

리적인 정치인이라면 상대방의 가치를 인정하면서 그 룰을 지키면서 싸우는게 좀더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겠는가? 

자네를 둘러싼 울타리가 우리들이 지켜야할 최소한의 신의마저도 저버리게하고, 나아가 그것을 악용토록 하는 건

가 하는 생각에 내 가슴은 미어지기만 하네. 자네가 나에게 돌을 던져서 자네의 의정생활에 도움이 된다면 난 기

꺼이 맞아주겠네. 하지만 그것이 당리당략이고 내 친구가 그것에 휘둘리는 것이라면…. 그래, 그래도 난 맞아주

겠네. 하지만 내가 결코 양보할 수 없는게 있네.

숨가쁘게 민주화 운동 과정을 넘어오는 동안 민주화운동에 편승한 불온 세력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었고 유감스

럽게도 우리 사회는 이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하고 넘어간 점을 나는 안타깝게 생각하네. 나는 이제는 우리 민주

화 운동도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하네. 나는 유신정권, 신군부세력, 언론장악세력에 대항하여 싸워왔을지언정 주

체사상을 논하거나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결코 저버린적이 없다는 것을 자네도 잘 알걸세. 그런데 친구라는 나

를 주사파였던 자당의 국회의원과 비교하며 뭇매질하는 모습은 나를 한없이 우울하게 만드네.

내가 언제 자네가 주장하듯이 이 의원이 고문당하지 않았었다고 얘기했었나. 조사를 받다보면 이런저런 시련은 

있게 마련일 터이니 그 점은 나는 언급하지 않았었네. 대신 명백한 것마저도 부정하는 것을 보고 난 판결문가지

고만 말하지 않았었잖은가. 사실에 대한 확인은 뒤로한 채 한 울타리에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를 보호하기위

해 친구를 저버릴 만큼 또 다른 삶의 가치가 자네한텐 있는지 모르겠네….

서로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적이 될 수 있는 우리 사회의 미성숙함과 광폭성을 스무살 우리는 얼마나 안타깝게 토

로했었던가? 친구여, 다시 한 번 생각해보세. 이철우 의원 한사람을 보호하기위해 감정적으로 온갖 독설을 쏟아

내는 이 현실에 놓여진 비이성적인 장벽들을. 어제 오늘 나를 그렇게 감정적으로 비난한 자네 또한 지금 이 순간 

나처럼 잠못들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네. 이 시대 우리가 짊어져야할 또 다른 아픔이겠지…. 친구여, 우리 앞으로 

나아가자. 그리고 시간내서 소주한잔 하자. 스무살의 우리처럼.

2004년 12월 13일 밤에 심 재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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